앞으로 몇 포스팅은 기본적으로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알아야 할 아시아 의회식 토론 규칙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간혹 저희가 "토론"이라고 하면 "말싸움"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그 이유은, 토론 규칙상 빠질 수 없는 "상대방의 논리를 반박하기"라는 부분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좋은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서로 논리를 비교하고 반문해가면서 각자의 주장을 다듬어 가는 것은 어떤 분야에서도 필히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반박"이라는 것 자체에 문제가 아니라, 반박을 하는 사람의 "태도"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가짐"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몇 가지의 포스팅들은 이 내용이 큰 틀에서는 세 가지로 구성이 될 예정인데요!
1) 기본적인 토론 규칙
2) 각 연사의 역할
3) 설득력 있는 주장을 전달하는 스피치 형식
이것들에 대해서 최대한 중요한 내용들을 전달하되 너무 장황하게 설명하지 않도록 각각의 포스팅으로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
아시아 의회식 토론 규칙을 대학생 대회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기본적인 토론 규칙
1. 한 팀은 3명의 토론자로 구성이 됩니다.
2. 모션이 모든 토론자들에게 공개되면 30분이 주어집니다.
이때, 주어진 주제에 대해 본인 찬성을 할지 반대를 할지는 선택할 수 없습니다. 대회 측에서, 또는 토론회를 주최하는 사람이 각 팀을 임의로 찬/반으로 나누어줍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랜덤하게 찬/반을 정해주는 것이 토론이 교육적 가치가 있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옳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더 옹호하고 주장하기보단,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는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comfort zone, 또는 자신의 세계관을 조금 벗어나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찬성 팀은 주로 토론이 진행될 "공간"에서 케이스를 준비할 수 있고, 반대 팀은 어딘가에서 알아서 ㅎㅎ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아무래도 "아시아식 의회 토론"을 모의로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토론이 일어나는 곳이 "하우스" 즉 의회라고 전제를 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실제로 대학생 토론 대회를 나가보면, 많은 반대 측이 교실 문 앞, 복도, 비상 계단 등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케이스를 짜는 광경을 목격할 수가 있습니다. 하하 초등부나 중등부 대회의 경우에는 대회 측에서 조금 더 많이 배려해줘서 토론 경기가 일어날 교실 앞에 테이블을 미리 배치해주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토론 주제를 한국식으로는 '의제'라고 표현하고 영어로는 '모션'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아무래도 모션이라는 말을 한국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저도 이하 모든 토론 주제는 '모션'이라고 표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3. 일반적으로 각 팀은 3가지 주장을 준비합니다.
그리고 주장은 설득력있고 강한 주장부터 순서대로 설명합니다. 대부분 첫 번째 주장이 그 토론에 가장 중요한 가치나, 원칙등을 다루게 되는데, 이것들이 처음부터 잘 소개되어 있어야 그 이후에 나오는 주장들이 더 설득력이 생깁니다. 첫 번째 주장의 전제가 토론 끝까지 살아있어야 서로 토론 하는 맥락이나 매타가 잘 전달 되는 것 같아요.
4. 찬반 측 각 연사의 이름을 소개해드릴게요.
찬성 측 |
반대 측 |
Prime Minister (1) |
Leader of Opposition (2) |
Deputy Prime Minister (3) |
Deputy Leader of Opposition (4) |
Government Whip (5) |
Opposition Whip (6) |
Government Reply (8) |
Opposition Reply (7) |
Q. 왜 각 팀의 토론자는 3명씩인데 발언자는 4명이죠?
->각 팀에서 첫 번째 아니면, 두 번째 연사는 마지막 리플라이 스피치를 할 수 있습니다. 이 마지막 발언을 누가 할지는 각 팀이 내부적으로 결정하면 돼요 :)
5. 각 연사의 이름 옆에 쓰여 있는 숫자는 발언 순서입니다. 보시다시피 리플라이 연사들만 앞사람들과 다른 순서로 발언권을 갖고 있습니다.
6. 마지막 발언을 (Reply) 제외하고 모든 연사는 7분간 본인 팀의 주장을 펼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발언자는 7분의 반, 3분~3분 30초 내에 팀의 발언을 정리해주면 됩니다. (초등부 YTN대회의 경우 마지막 연사에게 4분의 시간을 줍니다.)
* 초등/중등/고등부 토론 발언시간은 다르며 대회 기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Q. 각 연사들이 7분 동안 연설을 하면 아무도 방해할 수 없나요?
-> 마지막 발언자 (Reply Speaker)를 제외한 나머지 연사들은 모두 POI(Point Of Information)이라는 것을 받거나, 거절할 수 있습니다. POI는 우리말로 하면 "이의 제기"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상대 측이 정해진 시간 내에서 이의 제기를 할 수 있습니다. 이 이의제기의 목적은 상대팀보다도 그 경기를 지켜보고 있는 심사위원에게 자신의 팀이 더 설득력있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목적이 더 강합니다. 그래서 이의제기를 할 때 그 목적은, 상대팀 논리에 대한 반박, 조금 더 명확한 설명을 요구, 우리 케이스에 직접적 쟁점을 어필하는 등의 방법이 있습니다.
*이의제기를 받을 때에는 무!조!건! 본인이 말하고 있던 문장이나 주장을 끝내고 받도록 합니다. 자신이 주장하고 있는 논리가 다 전달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질문을 받아버리면 심사위원 입장에서는 어떠한 논리가 뚝 끊길 뿐만 아니라 아주 급격하게 반대 측의 주장으로 화제가 전환되어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질문을 받는 연설자와 그 팀에게 불리할 수 밖에 없겠죠?
*심사위원과 토론 관전자들은 불가능.
7. 상대 측에 대한 이의 제기 (POI)는 Protected Time을 제외한 시간에 할 수 있습니다.
POI) 첫 1분과 마지막 1분은 Protected time으로 연설 중 1-6분까지 이의 제기 가능.
이 이의제기를 할 때에 또 지켜야할 기본적인 매너가 있는데 간단하게 저는 "15초 룰"이라고 부릅니다.
1. 상대방에게 질문을 할 때에는 그 내용이 15초를 넘지 않도록 간략하게 한다. (전체 연설 시간이 이미 제한적이기 때문에 질문으로 30-1분이상 스피치를 끌어내려고 하면 아무도 이의제기를 받고 싶어하지 않겠죠?)
2. 상대방에게 이의제기를 던졌다가 거절 당했을 경우, 예의상 15초정도 기다렸다가 다시 일어난다. (이의제기를 할 때 대부분 앉은 곳에서 벌떡 일어나면서 발언권을 달라고 하기 마련인데, 이의제기를 거절 당해서 앉았을 경우에 두더지 게임처럼 자꾸 일어나면 심사위원과 연설자에게 큰 방해가 됩니다. 이것은 전반적인 토론의 흐름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금물입니다!)
3. 연설자로써 본인이 이의제기를 받았을 경우에도 그 질문에 휩쓸려 15초 이상 다루지 않도록 한다. 모든 연설자들은 자신의 팀 케이스를 심사위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만일 상대방에 질문에 대답하려고 전체 연설 시간의 2-3분을 할애하면 그 만큼 본인의 케이스를 전달 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빼앗기겠죠? 이렇게되면 자신의 팀에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답을 할 때에도 시간 조절을 잘 해야합니다.
8. 연사가 스피치를 마무리할 때는 20-30초 정도의 Grace Period가 주어집니다.
7분에 땡! 스피치를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몇 초간 스피치를 마무리하는 시간을 주는 것인데, 이것을 너무 남용하는 경우에는 심사위원 또한 의도적으로 펜을 내려놓고 더 이상 스피치를 듣지 않을 것임을 알려줍니다. 양 측 연사들이 발언 시간을 지켜야 공평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겠죠?
다음 포스팅에서는 각 연사의 역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드리도록 할게요. 다음 편에서 만나요!
'대립식 토론 규칙'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 연사의 역할 - 양 측 세 번째 연사 (0) | 2019.05.13 |
---|---|
각 연사의 역할 - 양 측 두 번째 연사 (0) | 2019.05.13 |
각 연사의 역할 - 찬성 측 첫 번째 연사 (0) | 2019.05.13 |
각 연사의 역할 - 반대 측 첫 번째 연사 (0) | 2019.05.13 |
아시아 의회식 영어 토론 (Asian Parliamentary Debate)란? (0) | 2019.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