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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식 토론 규칙

반박의 기술 12가지 - 3탄

by 웰띵커 2020.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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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전에 소개해드렸던 반박의 기술 4가지를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달려보시져 -


1. Not True

2. Wrong in principle

3. Generalization

4. Insignificant

5. Irrelevant

6. Problem + Solution mismatch

7. Contradiction

8. Assumption

9. Cause more harm (+Slippery Slope)

10. Not mutually exclusive

11. Logically inconsistent

12. Not their role

(+ Even if)

9. Cause more harm (+Slippery Slope)

이 반박은 상대측이 주로 어떤 정책이나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새로운 제안을 했을 때, 그 제안한 정책/ 해결책이 문제를 해결하기보단 오히려 더 큰 문제를 가져온다고 주장할 때 사용합니다. 이렇게 반박을 하는 경우, 정책을 반대하는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입장이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상대측의 제안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더 큰 문제를 가져올 뿐이니 차라리 우리측의 대안책을 채택하는 것이 더 좋다"라고 접근하여, 상대방의 해결책 vs. 우리의 대안책의 효과를 쟁점으로 비교해볼 수 있는 구도를 잡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측의 제안은 현재 상황의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더 큰 문제를 가져올 뿐이니,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는 현상태가 더 낫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지켜보자, 혹은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도록 기다리자" 등의 입장을 취할 수 있습니다.

이 논리는 사실 저희가 실생활에서도 꽤 많이 보는 것 같아요 ㅎㅎ 예를 들면, 어린 아이들이 부모님을 도와드리고자 할때 ㅎㅎ "엄마~아빠~~ 내가 뭐 도와줄거 없어??" 이러면 가끔 부모님들께서 "너는 가만히 있는게 도와주는거야" 이런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시죠? ㅎㅎㅎㅎㅎ 아무것도 안하는게 도와주는 거라는 의미는 반대로 말하면, "무엇을 하는 것이 더 큰 일거리를 만들거야"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도 마찬가지로 ㅎㅎ cause more harm하게 될 거라는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반대 측 첫 번째 연사의 역할에 대해서 말씀드렸을 때도 찬성측이 정책이나 해결책을 가지고 나오는 경우 반대측에서 취할 수 있는 입장이 두 가지라고 설명드리면서 간단하게 소개해드린 적이 있었는데요, 구체적인 설명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싶으시다면 이 부분을 다시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 1. Respond to the proposition's context (re-contextualize the set up if necessary)

 

10. Not mutually exclusive

이 반박은 상대방의 논리나 정책에 대해서 "필히 독점적인 해결책/ 또는 논리는 아니다"라는 반박인데요. "상호간에 배타적이다"라는 것은 두 가지의 논리, 또는 경우의 후가 동시에 일어날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만일 두 가지의 사건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날 수 없다면, 이것은 상호 배타적인 상황인데요, 예를 들면, 동전의 앞/뒤면이 동시에 나올 수 없는 것, 또는 재채기를 할 때 눈을 뜨고 있는 것 등 ㅎㅎ 이 적절한 예시인 것 같아요.

한국말로 설명하려니 굉장히 어색한데, 상호간에 배타적이지 않다는 반박을 토론에서 사용할 때는 "서로 꼭 절대적인 상관 관계를 갖고있지 않다", "이 정책만이 절대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또는 "이 문제만 오롯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은 아니다"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반박은 예시를 하나 보여드릴게요.

예를 들어서, THW ban 학원, 본 의회는 학원을 없애겠다.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할때,

찬성 측 주장

반대 측 반박

1. 학원은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줍니다.

한국 사회의 학구열 과열과 경쟁적인 학업 성취욕은 이미 잘 알려져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원들이 이러한 과열된 경쟁을 부축이고, 많은 양의 시험과 숙제로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를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건강한 학창시절을 보내는 것에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학원을 없애야 합니다.

-> 학원이 기여하는 학업 스트레스는 꼭 상호 배타적인 의견은 아닙니다. 한국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는 꼭 학원에서만 오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줄 세우는 학교와, 대학과 회사들의 인재 서열화, 또 부모님의 기대 등이 있습니다. 아무리 학원을 없앤다고 해도, 이미 사회에 여러 구성원과 장치로 인해 학생들에게 쏟아지는 학업 성취에 대한 요구는 사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를 줄이는데 좋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이러한 반박은 상대팀의 정책이나 주장에 대한 정당성에 대한 질문을 하기도 하고, 또는 심사위원으로 하여금, 찬성 측이 제시한 의견들 이외에 다른 방법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게끔하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모든 정책이나 제안이 꼭 "상호간에 배타적"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절대적으로 배타적이지도 않은데다가 효과가 적거나, 더 큰 문제를 가져다주는 정책이라면, 굳이 밀어붙여야 할만한 타당성도 많이 약해지겠죠?

11. Logically inconsistent

상대측이 주장하는 논리가 일관적이지 않을 때 쓸 수 있는 반박입니다. 상대방의 주장을 잘 들어보면 간혹 앞에서 말한 내용과 뒤에서 말한 내용이 서로 일관성이 떨어질 때가 있는데요, 예를 들면 특정한 주장이 모든 상황에 들어맞지 않거나 아이디어들이 서로 상충한다면 그것인 일관성이 떨어지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반박은 꼭 상대방이 주장하는 아이디어나 원칙이 맞는지를 확인한다기보다는, 상대방이 주장한 내용들이 "서로" 성립이 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누군가가 "나는 항상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운동을 해"라고 말하고 조금 이따가 "어제는 10시에 일어나서 시리얼을 먹었어"라고 한다면 이것은 일관성이 없는 주장입니다. 혹은, "나는 털이 있는 모든 동물을 싫어해. 그래서 고양이를 싫어하지만 강아지를 키워"라고 말한다면, 이것 또한 일관성이 떨어지는 주장이죠.

 

12. Not their role

이 반박은 직역하면 "그들의 역할이 아니다"라는 반박인데요, 여기서 "그들"은 토론 주제에 따라서 대상이 한 개인, 특정 집단, 또는 국가등이 될 수 있을 거에요. 그 중에서도 이러한 반박을 사용할 때는 두 가지 정도의 방법으로 접근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들의 역할이 아닌데 추가적인 의무를 강요하는 경우. 예를 들어, "본 의회는 의사들이 진료하다가 가정 폭력의 흔적이 보이는 환자를 발견한 경우, 경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토론 주제가 있다면, 반대 측에서는 "의사들의 역할은 병원에 방문한 환자의 상태를 진찰하고 본인의 전문 분야의 기술과 지식을 바탕으로 신체적 (또는 정신적) 치료를 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을 찾아 온 환자의 사생활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주장하며 "가정 폭력에 여부를 판단하거나 그것을 경찰에 고발하는 것은 의사들의 의무나, 그들의 역할이 아니다"라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그들의 역할이 아닌데 월권을 행사하려는 경우.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자신의 역할 또는 수행 범위에 용납이 되지 않는 행동이나, 애매한 범위에 있는 권위를 사용하려는 경우에 선을 그어줄 때 사용할 수 있는 반박입니다. 대부분 이런 경우 여기서 "그들"은 특정 국가, 정부 또는 사회적 지위가 높고 많은 권위가 부여되어 있는 대상에 대한 반박일 경우가 많겠죠?

(+ Even if it's true)

이 표현은, 반박에 약간 부록인데요 ㅎㅎ 실제로 토론 경기에서 많이 사용되는 반박 전략입니다. 아무래도 상대방의 전제를 직접적으로 무너뜨리고 반대를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반박이지만, 심지어 상대방의 논리의 전제를 동의하더라도 왜 그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지는지 설명할 수 있다면 훨씬 더 강력한 반박이 되겠죠?

그래서 이러한 반박 표현은 앞에서 이미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논리를 이미 반박했거나 약화시킬 수 있는 전략을 쓰고나서 "만일 그렇지 않더라도~" 또는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라고 상대방의 주장의 전제를 받아들이고도 왜 설득력이 떨어지는지에 대한 추가적인 반박입니다.

THW allow death penalty (본 의회는 사형제도를 시행하겠다)라는 주제에서 토론을 한다고 가정하면,

상대 측 주장

우리 측 반박

사형제도를 시행하면 사회의 범죄율이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사형 당할만한 잠재적 범죄자들이 이 처벌이 두려워 그런 만행을 저지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 1) 자신이 받게 될 처벌을 개의치 않거나, 2) 범죄를 저지르기 전부터 들키지 않는 완벽 범죄를 꾀하거나 3)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진 상태에서 만행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사형제도"라는 것 자체가 이런 범행을 저지를 사람들을 제지할 수 없습니다.

만일 상대 측이 주장한 것처럼 사람들이 죽음을 두려워해서 범죄를 하지 않게된다 하더라도, 이미 악의적인 마음으로 앙심을 품고 누군가에게 보복을 하려고 계획한 범죄나, 판단력이 흐려진 사람들, 혹은 극심한 우울증등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사람들을 타겟한 처벌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중범죄들은 나중에 가해자들을 조사해보면 이러한 상태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꽤 많기때문에 범죄율을 줄이는 효과는 미비합니다.


자- 오늘은 이렇게해서 반박의 기술 마지막 부분을 마무리했습니다!

일부 예시들이나 설명들은 더 잘 설명하고 싶은데 아직 더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아 답답하기도 하네요 ㅠㅠ

이해가 안되거나 부연 설명이 필요한 부분들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성심성의껏 답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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