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립식 토론 규칙

토론 대회 심사위원은 어떤 자질을 갖춰야할까?

by 웰띵커 2022. 6. 4.
반응형


만일 여러분에게 누군가가 이런 질문들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


‘표현의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 중에 어떤 가치가 더 중요할까요?
‘한 개인의 생명권’과 ‘다수의 안전’ 중에 어떤 것을 우선시해야 할까요?
‘개인의 선태의 자유’ 그리고 ‘그 개인의 건강’ 어떤 것이 더 보호받아야 할까요?

여러분의 대답은 무엇인가요?

대학교 영어토론동아리 연합 (Korean Intervarsity Debate Association)에서 KNC(Korea National Championship)를 개최할 때, 각 대학의 동아리는 마음대로 토론팀을 출전시킬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때에 따라 규정이 조금씩 바뀌기는 하지만, 대게는 심사위원을 양성하여 토론 대회 참가팀 수만큼, 심사위원도 데려와야 해요:)
그리고 이러한 규칙은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의 회식 토론대회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됩니다. 토론 커뮤니티의 선순환을 위해 토론자와 심사위원, 둘 다 매우 중요한 역할들을 가지고 있죠.

이때 주최 측은 여러 번의 judge test를 통해 지원자의 심사 자질을 판단합니다.
그중에 간혹 저 위의 내용과 같은 맥락의 질문이 나오는데, 정답은 “it depends”입니다. 말 그대로 케바케라는 뜻.

왜일까요?

애초에 토론 경기는 한쪽에 유리하게 치우친 주제를 배제합니다.
양 측에서 충분히 중요하게 다룰 만한 가치와 문제점들을 가지고 팽팽하게 맞설 수 있는,
말 그대로 정답이 없어 논란거리가 될만한 주제들을 가지고 토론을 하기 때문에,
결국은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떤 팀이 더 좋은 주장과 설명을 가지고 그 경기를 듣고 있는 심사위원을 설득하는가? 에 달려있습니다.

간혹 누군가는 ‘뭐? 저 주제가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니라고? 당연히 찬성 측이 유리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생각을 잘 살펴보면 곧 그 누군가가 [찬성 측에 치우친 의견을 가지고 있다]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당연히 반대 측의 입장에서 더 할 말이 많을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렇게 양 측의 할 말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ㅎㅎ 결국 양측에서 팽팽하게 토론할 수 있는 균형 있는 주제가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대회에 심사를 하러 참가하는 심사위원은 어떤 전문 지식을 많이 가지고 있거나, 어떤 분야에 대한 강력한 의견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토론 심사를 위해 갖춰야 할 자질을 몇 가지만 정리해보자면:

1) 자신의 개인적/ 전문적 의견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양 측의 의견을 편견 없이 듣고,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오롯이 양 측의 논리와 내용을 바탕으로만 경기를 평가할 수 있어야 합니다.
4) 토론 주제에 쟁점을 잘 파악하고, 요지를 벗어난 내용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5) 감정 호소나 친분 등 비논리적 요소에 휩쓸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심사위원으로서 토론 대회를 참가하는 할 때는 어떤 것들을 기준으로 승패를 가릴 수 있을까요?
그것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반응형